우마무스메 원본마 소개-애스턴 마쨩

2023. 3. 5. 00:32경마/말딸 원본마

애스턴 마쨩 アストンマーチャン

전적 : 11전 5승

주요 전적 : '07 스프린터즈 스테이크스

 

이름이 특이한데, 본드카로 유명한 애스턴 마틴+마주의 애칭인 마쨩(토사 마유미라는 여성분임)에서 유래한 말장난입니다.JRA에 공식 등록된 마명 유래는 서킷명+인명 애칭으로 적혀있지만 애초에 애스턴 마틴의 애스턴 자체가 서킷에서 따온거고,나중에 다른 말의 이름에 '폰드걸'같은 이름을 붙인것만 봐도 007 네타인건 확실하겠죠.

 

아버지는 어드마이어 코진. 98년에 아사히배를 따내며 2세 챔피언에 올랐지만 곧바로 골절.

2년 가까이 휴양하고 복귀해서도 슬럼프가 길었지만 6세에 야스다 기념을 제패. 3년 반만에 G1 2승마가 된 말.

 

어머니는 라스링캡스라는 조건마인데, 모부는 우드맨이라고 적당히 조숙형 단거리 많이 내는 미국 종마입니다. 일본에서의 대표산구로는 히시 아케보노가 있습니다.

 

양혈이냐고 물으면 빈말로도 그렇게 말하긴 힘든 혈통이지만, 애스턴 마쨩이 암말이라는 데서 기인하는 어마어마한 강점이 하나 있습니다.

 

 

혈통표에 선데이사일런스가 단 한방울도 안섞여있는 1등급 청정수라는 점입니다. 

 

그야말로 도축회피◎. SS계의 어머니가 되어줄 여자. 번식암말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혈통수저를 타고났지만, 우마무스메로 낙점될 정도의 말이니 당연히 그뿐만이 아니었지요.

 

어드마이어 코진의 첫 해 산구라 검증도 안됐고, 당세마 시절까지는 특별히 눈에 띄는것도 없었지만 '우등생'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착실히 성장. 2세가 되어서는 숨 하나 헐떡이지 않고 마방의 다른 말들을 제칠 수 정도로 강해졌고, 특히 유연성에 있어서는 수의사도 놀랄 정도였다고 합니다. (조교사의 증언)

 

아빠 엄마 할아버지 외할아버지가 전부 마일러인 스피드 중심의 배합+조숙형으로 태어난만큼 데뷔는 2세 여름 고쿠라 1200m. 신마전은 2착으로 패배했지만 같은 환경에서 뛴 미승리전-고쿠라 2세S(G3)을 연달아 승리. 어드마이어 코진 산구 첫 중상 제패를 기록합니다. (이후로도 어드마이어 코진은 스노우 드래곤 정도를 제외하고는 2세 반짝 조숙산구만 줄줄이 뽑아냅니다.)

 

2세 때 애스턴 마쨩은 하여튼 대단했던 모양으로, 미승리전 때 마쨩을 탔던 와다 류지가 "절대 떨어지지 마. 잡고만 있으면 무조건 이겨." 라는 하나마나한 어드바이스를 다음 기수에게 남겼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마쨩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난 것은 2달 후의 판타지 스테이크스(G3).

지금까지 3전 모두 1200m에서 치뤘지만 판타지 S는 1400m. 2세 암말에게는 단 200m도 큰 차이입니다.

그런 걱정도 있어 인기는 3번에 머물렀지만 웬걸. 5마신차의 대압승을 거둡니다. 1:20.3의 랩타임은 JRA 2세 레코드를 0.5초 갱신한 것으로, 이 기록은 2020년 메이케이 옐에 의해 깨지기까지 14년간 이어집니다.

 

자연스럽게 2세여왕 결정전 한신 JF의 최유력주자로 우뚝 선 애스턴 마쨩. 배당도 압도적(단승 1.6배 1번인기. 2번 인기는 8.9배)이었고, 실제 경주에서도 직선에서 가볍게 뻗어나가며 중상 3연승을 거두나 싶은 순간.

 

바깥쪽에서 뭔가 날아옵니다.

 

 

4번 인기였던 보드카가 마치 영상 배속이 갑자기 바뀐듯한 착각을 들게 하는 질주를 선보이며 골 바로 앞에서 마쨩을 잡아챕니다.

 

이 레이스 이후 보드카의 기수와 조교사는 동시에 '더비 쌉가능'을 외쳤고

반대로 억까당한 마쨩네 진영은 시즌 1호 하늘은 왜 마쨩을 낳고!!를 외치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몰랐습니다. 하늘이 낳은 것은 보드카뿐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후 암말 클래식 노선의 초전인 오카상의 스텝 레이스로는 필리즈 레뷰(JPN2)를 선택. 튤립상(G2)을 택한 보드카와는 노선이 갈라지게 된 마쨩. 2마신 반차의 쾌승을 거두고 도전한 오카상에서 마쨩을 맞이해준건 보드카 말고도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튤립상에서 보드카와 코차이로 접전을 펼쳤던 다이와 스칼렛. 오카상의 향방은 이 삼강대결로 좁혀져 있었다.

 

1번인기 보드카 1.4배

2번인기 애스턴 마쨩 5.2배

3번인기 다이와 스칼렛 5.9배

4번인기 쇼난 탤런트 34.7배

 

보드카가 이미 강함을 입증했던 한신이라는 무대, 압도적 1번 인기는 물론 보드카였지만 마쨩과 스칼렛 역시 보드카를 제외한 다른 말들과는 격이 다르다는 인식은 공유되고 있었습니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않은 이 삼강대결의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다이와 스칼렛의 승리였고, 애스턴 마쨩은...

 

 

최종직선 초반에 다스카와 함께 선두까지 올라왔다가 200m를 남겨두고 급감속. 골인 직전에는 거의 걸어들어오면서 7착으로 멸망합니다.

 

사실 어느정도는 예상된 패배였습니다. 마쨩은 이미 2세때부터 '1400m도 길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의 순수 스프린터. 1600m인 한신 JF에서는 선전했지만 원래 '2세는 적성보다 능력'이라고 해서 스펙빨로 민 거였고, 3세가 되고나니 원래 스펙에서도 밀렸던 보드카는 물론이고 다른 암말 상대로도 전혀 경쟁이 되지 않았다.

 

결국 이시자키 조교사는 클래식 노선을 포기하고 단거리 집중을 선택. 삼강대결로 불렸던 '07 오카상은 그냥 보스카 라이벌전으로만 기억되게 됩니다.

 

가을의 스프린터즈 S를 노리고 빠르게 조정에 들어간 마쨩의 복귀전은 여름의 단거리 G3 키타큐슈 기념. 적정거리로 돌아온데다, 보드카와 다스카의 활약으로 3세암말 전체의 평가가 높아진 상황이라 첫 고마혼합전임에도 1.8배의 1번 인기.

선행책으로 좋은 위치를 잡았지만 첫 3F 32.1초라는 단거리임을 감안해도 격렬한 전개에 휩쓸리며 6착. 또다시 인기를 배신하고 맙니다.

 

또 단거리 조숙마 하나 나왔구나... 싶던 찰나, 애스턴 마쨩은 스프린터즈 S를 앞두고 귀인을 만납니다.

 

 

나카다테 에이지, 일명 '도주의 나카다테'.

향후 조교사 전업을 염두에 두고 조교사 1차시험이 면제되는 통산 1000승을 채우기 위해 지방경마 위주로 돌았는데, 그 혜택이 사라지는 바람에 당황했다는 좀 얼빠진 사람이지만 도주마를 다루는 기술은 일품이라는 평판을 가진 기수입니다. 히시 아마존과 트윈 터보의 주전이었던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당초 마쨩의 주전이었던 타케 유타카가 스즈카 피닉스를 타러 튄 바람에 갑작스럽게 맡게 된 기승의뢰. 애스턴 마쨩은 애당초 도주마도 아니었고, 이게 잘 될까 싶었지만 나카다테 본인은 한 번 타보고 꽤 자신감을 가졌다고.

 

조교사 이시자카 역시 사활을 걸었다고 할만큼 조교에 집중. 1일 1회의 오르막 조교를 2회로 늘리는 부르봉 전법을 통해 10kg의 벌크업을 시킵니다. 마침 스프린터즈S 당일 나카야마에는 비가 쏟아졌고 마장 상태는 불량. 업그레이드된 파워를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시자키는 나카다테를 불러 지시를 내립니다.

 

"어차피 이런 마장이라면 안이든 밖이든 똑같다. 안되도 좋으니까 안쪽으로 파고들어라."

 

 

니 마음대로 도주하라는 사인이 떨어졌으니 나카다테에겐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도주바보 8세마인 로엔그린이 선두에 서려고 했으나 바로 뛰쳐나가 빼앗는 마쨩.

 

전반 600m는 33초 1의 불량마장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초하이페이스. 무리하게 선두를 쫓으려는 말은 없었지만, 여기에서 나카다테의 기승이 빛을 발합니다.

 

2F째부터의 랩타임은 10.3 - 10.8 - 11.1 - 12.0로 페이스를 서서히 떨어트리면서도 마신차는 벌려나가는 절묘한 도주.

하이페이스라는것은 변함없었기 때문에 역시 오르막에서는 다리가 둔해지기 시작했지만, 직선에서 차이는 이미 4~5마신.

 

결국 아슬아슬하게 도주에 성공.

스프린터즈 S에서 3세 암마의 승리는 니시노플라워 이래 15년만. 나카다테 에이지 기수에게는 13년만의 G1 우승이었습니다.

 

이렇게 보드카/다스카와 함께 암말 전성시대를 열어나가는가 싶던 마쨩이었지만, 급작스럽게 흐름이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2세 시절 압도적 퍼포먼스를 보여준 판타지S와 완전히 같은 환경인 스완 S에서는 마지막에 급격히 실속하며 14착.

출주 예정이었던 홍콩 스프린트는 말 인플루엔자로 인해 1개월 이상의 검역시간이 소요되는 탓에 회피.

다시 타케 유타카와 호흡을 맞춘 실크로드 S에서도 10착으로 참패.

 

불량마장에서 무리했던 후유증이 오래 이어지는걸까 생각하면 갑자기 원인불명의 대장염이 발병. 목표로 삼고 있던 타카마츠노미야 기념을 회피할 수 밖에 없었지만, 어떻게 보면 희망적일 수도 있는 뉴스였습니다.

 

아무 이유없이 부진했던 게 아니라, 단순히 컨디션이 나쁜 것이었다면 충분히 부활할 수 있다.

 

아버지인 어드마이어 코진도 6세 때 야스다 기념을 이겼고, 딸인 마쨩에게도 유전되었다면 고마가 되고 나서의 활약도 기대할 수 있을 터...

 

그렇게 생각하던 찰나 비보가 날아들었습니다. 2개월간 치료받던 애스턴 마쨩이 급성 심부전을 일으켜 사망했다 급박한 소식. 약 한 달 전에는 스프린터즈 S에서 2착을 거뒀던 산아디유 역시 심부전으로 사망. 동 레이스의 원투를 기록했던 두 암말이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세상을 뜬다는 비극이었습니다.

 

진가를 전부 보여주지도 못한 채 떠나버렸지만, 애스턴 마쨩이 남긴 임팩트는 꽤 컸습니다.

 

무엇보다도 귀여운 말로 유명했는데 일단 이름에서 주는 인상이 그렇고, 특징적인 '피치 주법' 의 영향이 컸습니다.

 

애니 1기에서 타이키 셔틀이 설명해줬듯이 경주마의 주법은 크게 보폭을 크게 가져가는 스트라이드와 그 반대인 피치로 나뉘는데, 자세하게 설명하면 길어지니 피치는 단거리 스트라이드는 장거리에 유리하다고 알아두면 되겠습니다.

(피치 주법이었지만 장거리에서 활약한 드림 저니같은 예외도 많습니다.)

 

마쨩은 극단적인 피치 타입이었는데, 첨부된 움짤들을 보면 엄청나게 쫑쫑거리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마쨩의 체형은 통통한 몸에 비해 다리는 좀 짧은 모양새라 빨빨거리는 모습이 제법 귀엽습니다. 말딸 디자인도 꽤 귀염상으로 나온 게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니에서는 자꾸 카메라를 쳐다보던데 내가 아는 선에서 이거다할만한 원네타는 없습니다. 다 못보여주고 일찍 죽은 걸 눈에 띄고 싶어하는 캐릭터로 바꾼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실장시 스펙예상

 

단거리 A 마일 C 중장거리 G

도주 A 선행 B 중장거리 G

스파보정

중마장 어쩌고스킬

컨센류는 안들고나올듯

시니어 봄에 뭔가 이벤트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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