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원본마 소개 - 원더 어큐트

2023. 3. 5. 00:32경마/말딸 원본마

에스포와르 시티 편에서 했던 말이지만, 더트마들은 하나같이 오래 뛴다.

 

더트 종마의 수요자래봤자 지방에서 소소하게 하는 마주들이라 교배료를 올릴 수도 없고,

잔디마 자식이 더트에서 잘 뛰는 경우는 있어도 더트마 자식이 잔디에서 활약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 (SS같은 외국말은 가져오지말자) 자기 영역도 없다.

 

따라서 은퇴를 빨리 시킬수록 손해인, 잔디마와 정 반대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

 

그래서 2000년대 더트판을 대강 보면 카네히키리-버밀리온 시대가 한 5년 가고,
에스포와르 시티-스마팔 + 후리오소 시대가 또 한 5년 가고,
코파노릿키-홋코타루마에 시대가 또 한 5년가는 고인물판이다. 

 

그래도 물론 이게 딱딱 떨어지는 게 아니라 다 1~2년씩 겹쳐 있어서, 전세대가 내려가고 신세대가 올라오는 끼인 시대도 존재한다. 그런 시대를 대표하는 말이 오늘 소개할 원더 어큐트다.

 

 

 

원더 어큐트 ワンダーアキュート

전적 : 48전 13승 (지방 20전 4승)
주요 승리 : '12 JBC 클래식, '14 제왕상, '15 카시와 기념

*주요 2착 : '11 '13 도쿄대상전, '11 '12 '13 재팬컵 더트, '13 카와사키 기념, '13 JBC 클래식 총 7회

*주요 3착 : '12 '13 페이브러리 S, '12, '15 도쿄대상전, '13 제왕상, '14 카시와 기념, '14 JBC 클래식, '15 마일CS 남부배 총 8회

 

정말 끔찍한 커리어가 아닐 수 없다.

 

하늘은 왜 원더 어큐트를 낳고 또 스마트팔콘, 에스포와르시티, 테스타마타, 트랜센드, 하타노반쿠르, 니혼필로어워즈, 홋코타루마에, 벨샤자르, 로만 레전드, 코파노릿키, 선 비스타, 사운드 트루를 낳았는가!!!

 


원더 어큐트는 2006년, 스마트 팔콘의 1년 뒤에 태어났다.

 

아버지는 카리스마틱은 미국 2관마 3관에 도전하던 벨몬트 스테이크스에서 골절을 일으키자 기수가 자기 손으로 지탱해준 일화로 유명. 그 조치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대수술 끝에 생존, 안전하게 종마로 전업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개쩌는 일화+원래 가지고 있던 신데렐라 스토리로 인해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던 카리스마틱이지만, 종마 성적은 하지만 미국에서의 대표 산구가 G2를 2승한 수준일 정도로 저조. 일본에 팔려오고 나서도 원더 어큐트를 제외하고는 장애마가 대표격일 정도로 별로 흥하지는 못했다.

 

다만 반형으로는 교류중상 5승을 따낸 원더 헤리티지가 있어서 모계는 지방 기준으로는 괜찮았던 편.

원더 헤리티지가 기성이 심하고 난폭한 성격이었던 데 반해, 원더 어큐트는 얌전한 우등생에 가까웠다고 한다. 덕분에 큰 무리없이 조교를 마치고, 3세 1월에 신마전으로는 제법 긴 더트 1800m로 데뷔를 하게 되는데…

 

매우 얌전하고 주변 사람을 잘 돌보는 우마무스메.

'이야기하고 있으면, 왠지 할머니가 떠올라서 느긋해진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레이스가 가까워지면 확 바뀌어 스토익하게 자신을 몰아붙이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투지를 숨기고 있다.

 

 

프로필에서도 고증되어있듯이, 이 놈은 전형적인 '레이스가 다가오면 바뀌는' 타입이었다.

 

평소에는 얌전하다가도 경마장에만 가면 '이레코미入れ込み'라고 해서, 흥분으로 땀을 비오듯 쏟거나 거품을 물거나 하는 악벽이 발동. 이런 말들은 패덕에서부터 진이 다 빠져서 정작 경주에서는 똑바로 뛰지를 못한다.게다가 레이스를 경험하고 나서는 물을 마시는 것을 거부하기까지 해서 조교 단계부터 본 경주까지 무진장 애를 먹였다. 그런 악벽을 달고도 준수한 커리어를 쌓았으니 능력 자체는 훌륭한 것이었겠지만…. 그런 것 까지 합쳐서 자기 실력이니 어쩌겠는가.

 

그래도 커리어 초반에는 기성이 그렇게까지 심하지는 않았다. 더트 1800m에서 4전을 치뤄 2승.

중마장에서도 스퍼트의 지구력과  최고속도가 잘 나오자 혹시나 싶어 더비 트라이얼인 아오바상(G2)에 내보내봤지만 여기서는 10착. 이후 깔끔하게 잔디를 포기하고 완벽한 더트마로 전향한다.

 

차주 아오기리S에서는 전체 경주의 과반수 이상(28전)을 뛰게 되는 와다 류지와 첫 콤비를 이루어 3승째를 올렸고, 첫 G1급 도전인 재팬 더트 더비에서 5착으로 호주. 가을에는 시리우스 S(G3)과 무사시노 S(G3)을 연파하며 중상 2연승으로 기세를 올려간다. 덕분에 재팬 컵 더트에서는 처음으로 G1급 무대에서 고마와 대전하는 것임에도 3번 인기라는 고평가.

 

https://www.youtube.com/watch?v=KVuqTwHGNak&feature=emb_title 

 

그러나 여기에는 봄부터 각성한 에스포와르 시티가 기다리고 있었다. 

1코너에서부터 선두에 서 차이를 쭉쭉 벌려나가는 압도적인 도주극.

원더 어큐트는 저 8마신 뒤에서 바라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6착)

 

G1급 도전은 아쉽게 끝났지만 나름 좋은 성적으로 3세 시즌을 마친 원더 어큐트였지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안타레스 스테이크스는 4월의 유일한 더트 중거리 중상으로서, 잔디로 치면 삿포로 기념 비슷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 경주다. 원더 어큐트도 더트계의 출세코스중 하나인 이 경주를 목표로 조교중이었는데, 골절이 발견되어 출주 회피는 물론이고 11월까지 통째로 날려버리게 된 것. 복귀 후 3전을 치루지만 6착-1착(오픈전)-10착으로 사실상 1년을 갖다버린 셈.

 

참고로 10착을 했던 도쿄대상전의 승마가 누구냐 하면.

 

 

더트계의 몬스터, 지방학살자, 모래 위의 말고기 믹서 스마트 팔콘이었다. 

 

원더 어큐트가 부상으로 끙끙대던 2010년은, 그 전까지 1년이 넘도록 G1에 도전조차 하지 않고 상금헌터짓을 하고 있던 스마트 팔콘이 타케 유타카를 만나 대각성. '후나바시의 영웅' 후리오소를 처참하게 짓밟으며 초신성으로 떠오른 해였다.

 

이어진 2011년에 팔코는 당시 절대강자였던 에스포와르 시티를 어린애 손목 비틀듯 9마신차로 꺾어버리며 전성기를 사실상 끝내버리는 것을 시작으로 한 해 내내 5전 5승. 총 마신차 22마신을 벌리며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신으로 군림했다.

 

그 강함을 증명하듯이, 더트 전선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무대 도쿄 대상전에서 스마트 팔콘의  단승 배율은 1.0. 원더 어큐트도 3번 인기로 평가가 좋았지만, 단승 배율은 헛웃음이 나오는 10.4배. '스마트 팔콘 다음에 들어올 말로 유력'하다는 평가였다.

 

하기야 그 에스포와르 시티마저 그림자조차 밟을 수 없었던 상대이니만큼, 원더 어큐트 수준에서 감히 비벼보기라도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전무했다. 토카이 스테이크스(G2)를 이기고 재팬 컵 더트에서 2착으로 호주하기는 했지만, 그 JDD 승마인 트랜센드도 스마트 팔콘에게는 맥없이 패배. 현실적인 목표는 2착이었다.

 

그리고 원더 어큐트는 현실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매우 비현실적인 형태로.

 

모래의 사일런스 스즈카라는 별명답게 스마트 팔콘의 전법은 압도적인 도주. 

스태미너가 어쩌구, 페이스 배분이 저쩌구를 논하기 전에 단순히 압도적인 속도가 있어서 가능한 전략.

 

그런 스마트 팔콘(분홍색 원)을 상대로, 원더 어큐트(빨간 원)가 선두싸움을 걸었다.

첫 코너를 돌면서 팔코가 선두를 잡았지만, 원더 어큐트는 계속해서 1~2마신 정도 차이로 따라붙어갔다.

 

최종 직선에 이르러서도 둘 사이의 거리는 벌어지지 않았다.

 

아니, 아니다. 

 

좁혀지고 있었다.

 

원더 어큐트가 스마트 팔콘을 따라잡고 있었다!

 

 

 

100m를 남겨두고 가속한 원더 어큐트가 스마트 팔콘을 골 앞에서 잡아챘다.

사진 판정의 결과 승자는 스마트 팔콘이었지만, 둘의 차이는 단 3.5cm. 

전성기의 스마트 팔콘을 이 정도로 몰아붙인, 아니 1마신 이내로라도 따라붙어 본 것은 원더 어큐트가 유일했다.

 

이길뻔도르만으로도 대단한 위업이 되는 것이 당시 팔코의 위상이었고, 2012년은 스마트 팔콘과 중앙 춘추더트마 트랜센드, 원더 어큐트 3강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었다. 

 

 

원더 어큐트는 귀신같이 좆망했다. 

 

초전인 페이브러리 S에서는 무관귀신 기수와 무관귀신 말의 환상의 콜라보를 선보이며 3착. 

이어진 다이올라이트 S에서는 지랄을 떨며 10kg가 빠져오더니 4착. 토카이 S에서는 아예 10착을 박아버리자 진영에서는 아예 판을 접기로 결심. 11월 JBC클래식까지 장기휴양을 보내기로 한다.

 

그렇게 푹 쉬고 돌아온 JBC 클래식. 원더 어큐트의 체중은 21kg나 감소해 있었다.

 

밥 좀 쳐먹어!!!

 

원더 어큐트는 원래 물 안먹는 땡깡때문에 평소에도 체중이 들쭉날쭉했다고는 하지만,

520kg까지 나가던 말이 갑자기 500kg가 된 건 아무리 그래도 너무 심했다. 

증감이 10kg만 되어도 불안에 떠는 마쟁이들의 습성을 생각하면, 5번 인기를 받은 것도 대견한 수준의 변화였다.

 

 

그런데 짜잔!

 

4~5번째 위치에서 선행하던 원더 어큐트는 최종 코너를 돌며 가속.

직선에서 도주하던 트랜센드를 잡아채더니 차이를 쭉쭉 벌리며 5마신의 압승을 거둔다. 

더트 기준으로는 장거리인 2100m에서, 스퍼트 지속력이 좋은 원더 어큐트의 특징을 잘 살린 운영.

 

원더 어큐트와 조교사 사토 마사오의 첫 G1 승리이자, 기수 와다 류디에게 있어서는 11년만의 G1 승리.

와다가 마지막으로 이긴 G1은 2001년 봄, 티엠 오페라 오를 탔던 천황상 봄이었다.

 

 

(밀어줬다)

 

 

 

그러나 이새끼는 지방교류 G1따위는 인정하지 않았는지, 오페라오가 밀어줬다 운운하는 감동적인 인터뷰를 남기지 않았다. (역시 G1 이기는건 좋네요 이정도로 퉁침)

 

이 괘씸한 행태에 기가 차신 패왕님은 더 이상 짐짝새끼를 밀어주지 않으셨고, 와다는 이어진 G1 4개(재팬컵 더트-도쿄대상전-카와사키 기념-페브러리S)에서 2-3-2-3을 찍고 페브러리S에서는 사행으로 기승정지까지 당한 끝에 안장에서 쫓겨나고 만다.

 

이 일로 교훈을 얻은 와다는 6년 후 타카라즈카 기념에서는 제대로 오페라오를 리스펙했지만, 패왕님은 이미 돌아가셨고 와다는 여전히 6년째 무관이다. 있을 때 잘하자.

 

그렇게 와다를 쫓아내고, 타케 유타카를 앉혀 심기일전하고 제왕상에 도전하는 원더 어큐트.

마장은 원더 어큐트가 자신있어하는 도악마장.

스마트 팔콘도 트랜센드도 없는 (하지만 에스포와르 시티는 어째선지 아직도 있는) 판에 이제 적수는 없을 거라 생각했건만 이게 웬걸. 더 한 새끼가 기다리고 있었다. 

 

저번 편을 본 사람은 저 캡쳐가 익숙할 것이다.

 

맞다. 홋코타루마에의 등장이다.

 

원더 어큐트는 홋코타루마에를 만날때마다 쳐맞으며 제왕상-JBC클래식-도쿄대상전을 헌납.

 

사이에 있었던 재팬 컵 더트에서는 홋코타루마에가 맞지 않는 도주를 시도하는 사이에 선착하기는 했지만, 여기서는 같이 중단 대기한 니혼필로어워즈에게 스퍼트 속도로 밀리며 역시 2착.

 

G1 3경기 연속 2착+재팬컵 더트 3년연속 2착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2013년을 마치게 된다. 

 

 

그리고 2014년.

 

 

하나가 가면 하나가 와도 좆같을 판에, 가지도 않았는데 하나가 더 왔다.

 

원더 어큐트는 페이브러리 S 단승 272.1배 사태에도 조역으로 끼어있었고(6착), 

에이 저새끼 뽀록이겠지.. 하며 1번 인기로 나선 카시와 기념에서도 외곽으로 삥 돌아나오는 코파노릿키를 잡지 못하는 굴욕적인 3착을 기록했다.

 

이 시점에서 원더 어큐트의 나이는 8세. 이미 저번 시즌을 마치고 은퇴 이야기가 돌았을 정도의 노장이었으니 이제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원더 어큐트 진영은 비장의 수단을 하나 감추고 있었으니.

 

 

 

비온다 이기

 

 

 

 

 

코파노릿키와 다시 맞붙은 제왕상. 오오이 경마장은 물웅덩이가 군데군데 생길정도의 불량마장.

중마장조차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파노릿키와 달리 원더 어큐트는 도악이 자신있는 말이었다.

 

 

평소처럼 도주하던 릿키는 미지의 거리+생소한 중마장의 탓인지 100%의 스퍼트를 내지 못했고,

200m를 남겨두고 역전한 원더 어큐트가 쭉쭉 차이를 벌리며 멋지게 리벤지에 성공했다.

 

그러나 모즈벳로>콘트레일,그랑이 아니듯이, 이런 식으로 계속 이길 수는 없었다.

 

가을 복귀전인 JBC 클래식. 논두렁에서 헤매던 코파노릿키는 처음 해봐서 당황한 것 뿐이라는 듯 중마장이고 뭐고 씹어버리며 압승(원더 어큐트 3착.)

재팬 컵 더트에서 이름이 바뀐 챔피언스 컵에서는 JBC 클래식에서는 4착으로 원더 어큐트보다 아래를 기록, 부상 후유증이 있다고 생각되었던 홋코타루마에가 부활. 도쿄대상전까지 2연승을 거두는 와중 5착-7착에 그쳤다.

 

홋코타루마에와 코파노릿키의 양강구도는 완전히 정착되었고, 원더 어큐트는 꿀을 빨 수 있었던 2012년-2013년 봄을 선전맨짓하며 날려버린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는 나날을 지속할 뿐이었다.

 

구질구질하게도 9세까지 현역을 연장하는 모습에 질려버린 타케도 도망가고,

급하게 땜빵전문 외국인 기수 1인 베리를 태워 페브러리 S에 나가보지만 9착의 대패. 

도대체 뭐하는거냐고 원성이 자자해지는 찰나에 그가 돌아왔다. 

 

이러고 돌아오진 않았지만 하여튼 와다가 돌아왔다.

 

위에서 음해를 존나 해놓긴 했지만 와다는 실제로 원더 어큐트를 잘 몰았고, 본인도 이 말의 능력을 매우 고평가했다.

마지막 시즌을 함께하기에 왕년의 주전기수만큼 좋은 선택도 없었으리라. 아 근데 쓰면서 저 콧구멍 계속보여서 존나 신경쓰이네.

 

 

 

그렇게 맞이한 카시와 기념. 배당은 3번인기 크리솔라이트(3.7배)와 큰 차이가 있는 4번 인기(18.4배)

 

하지만 그렇다고 하는 일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2년만에 맺은 콤비였지만, 와다는 마치 어제까지도 원더 어큐트를 몰았던것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원더 어큐트가 가장 자신있는, 중단에서 선행하다가 서서히 위치를 올려 가는 운영. 

6번째 위치에 있던 원더 아큐트는 반대쪽 직선의 후반부부터 기어를 올려, 3번째로 최종 코너를 돌았다.

 

 

 

투 혼 주 입

 

 

채찍질 GOAT... 그립진 않았습니다...

 

와다의 맹렬한 투혼주입을 받은 원더 어큐트는 일본 경마 역사상 최초로 9세에 G1급 경주를 우승하는 대기록을 세운다.

더트 JPN1따리라 8세에 아키텐-마챔을 이긴 컴퍼니에게 밀려 잘 언급되진 않지만 분명 역사적인 위업.

 

9세마가 최상위 경주를 이긴다는 건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라,

생산자조차 '승패보다는 다치지만 않았으면...'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었다고 할 정도였다.

와다조차도 인터뷰에서 놀란 것을 숨기지 못했지만, 이전과 비교해도 쇠퇴가 느껴지지 않아 어느정도 기대는 하고 있었다며 따봉을 박아주었다. 

 

뭐 채찍 때리는 꼬라지가 웃겨서 그렇지, 원더 어큐트는 이런 직선 승부에서의 승부근성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던 말이라 와다식 투혼주입과 궁합이 꽤 잘 맞는 스타일이었다고 볼 수 있다. 어? 이거 완전 콘트레일 아냐? 콘트레일with 와다 이거 못막습니다.

 

푸히힝

 

 

이후 생산자의 마음과는 달리, 진영에서는 노인네를 쉬게 해줄 생각 없이 계속 굴려먹었다.

 

제왕상 8착. 마일Cs 남부배 3착. 챔피언스컵 6착.더트노선 주요경주를 꼬박꼬박 다 챙겨먹고 대단원인 도쿄대상전까지 등록.홋코타루마에가 코파노릿키를 죽이는 사이를 틈타 릿키에게 선착. 3착으로 분투하며 48전만에  기나긴 커리어의 종지부를 찍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총 7년, 48전 중 27전이 G1급 경주라는 길고도 고단했던 커리어.

가시밭길을 헤쳐오며 승률은 2할대에 그쳤지만, 5할의 연대율을 남긴 원더 어큐트.

세대를 대표하는 강자는 아니었지만,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위대한 여정이었다.

 

 

근데 연기톤은 어떻게 좀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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